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승전국들은 패배한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했다. 수백 년간 중동을 지배했던 '유럽의 환자'가 마침내 숨을 거두면서, 거대한 권력의 공백이 생겨났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전쟁 중에 비밀리에 체결한 사이크스-피코 협정을 바탕으로 중동을 분할하려 했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아랍 민족주의의 각성,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 요구, 그리고 신생 독립국들의 열망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중동은 20세기 가장 복잡한 분쟁 지역으로 변해갔다.오스만 제국의 몰락과 중동 정세오스만 제국은 1914년 독일 편에 서서 전쟁에 참여했지만, 이는 제국에게 치명적인 선택이었다.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갈리폴리 상륙을 막아내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두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패배를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