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년 카스티용 전투에서 영국군을 최종 격파한 뒤, 프랑스는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거듭났다. 백년전쟁의 승리자 샤를 7세와 그의 후계자들은 단순히 영토를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전쟁을 통해 얻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근대적 중앙집권 국가의 기초를 완성했다. 하지만 발루아 왕조의 찬란한 성과는 16세기 말 앙리 3세가 후계자 없이 암살당하면서 급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왕조 교체를 넘어 프랑스 역사의 한 시대가 완전히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극적인 전환점이었다.샤를 7세의 국가 재건과 개혁백년전쟁에서 승리한 샤를 7세(재위 1422-1461)는 즉시 전후 재건에 착수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경제를 회복하고 무너진 행정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었다. 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