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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 47. 워털루 전투와 나폴레옹 전쟁의 종결 - 해군력으로 승부한 영국의 승리

1815년 6월 18일, 벨기에의 작은 마을 워털루에서 벌어진 전투는 유럽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끄는 프랑스군과 웰링턴 공작이 지휘하는 연합군 사이의 이 결전은 25년간 계속된 나폴레옹 전쟁의 마지막 장을 장식했다. 하지만 워털루에서의 승리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영국이 나폴레옹을 굴복시킬 수 있었던 진짜 비결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확립한 절대적인 해군력이었다. 바다를 지배한 영국은 대륙봉쇄령을 무력화시키고 반프랑스 동맹을 계속 결성할 수 있었으며, 결국 유럽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다.나폴레옹 전쟁의 시작과 영국의 전략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후 유럽은 오랫동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792년부터 시작된 혁명전쟁은 나폴레옹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History/Europe 2025.05.23

영국 역사 46. 인클로저 운동과 산업혁명이 낳은 도시 빈민 문제

18세기 영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바꾼 두 개의 큰 흐름이 있었다. 하나는 농업 혁명의 핵심인 인클로저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도시화였다. 이 두 변화는 서로 맞물리면서 영국을 전통적인 농업 사회에서 근대적인 산업 사회로 탈바꿈시켰지만, 동시에 새로운 사회 문제를 낳았다. 농촌에서 밀려난 농민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형성된 노동자 계급과 도시 빈민 문제는 19세기 영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인클로저 운동의 배경과 전개인클로저(Enclosure) 운동은 기존의 개방형 농지를 울타리로 둘러싸 사유지로 만드는 토지 개혁 운동이었다. 중세 이래 영국의 농촌은 공동체적 농업 방식을 유지해왔다. 농민들은 영주의 토지를 소작하면서도 공동 목초지나 황무지에서 가축을 기르고 연료를 채취하..

History/Europe 2025.05.23

영국 역사 45. 산업혁명의 시작 - 면직물과 증기기관이 바꾼 세계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를 완전히 바꾼 대변혁이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의 근육과 동물의 힘, 그리고 물과 바람에 의존해온 생산 방식이 기계와 증기력으로 대체되면서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면직물 산업의 기계화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개량은 이 변화의 상징이 되었다. 맨체스터와 버밍엄 같은 공업 도시의 급성장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영국의 지위를 확립했고, 이는 19세기 영국 패권의 경제적 토대가 되었다.산업혁명의 배경과 조건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18세기 영국은 산업 발전을 위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우선 7년전쟁 승리로 확보한 광대한 식민지는 원료 공급지이자 제품 판매 시장 역할을 했..

History/Europe 2025.05.23

영국 역사 44. 아메리카 독립전쟁의 충격 - 대영제국 최초의 식민지 상실과 새로운 제국 질서의 모색

1783년 파리 조약으로 아메리카 13개 식민지의 독립을 승인한 것은 영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 7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꺾고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른 지 불과 20년 만에 가장 중요한 식민지를 잃게 된 것이다. 이 패배는 단순한 영토 상실을 넘어 영국의 제국 정책과 정치 시스템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했다. 아메리카 독립전쟁은 영국으로 하여금 권위주의적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국 운영 방식을 모색하게 만든 분수령이 되었다.7년전쟁 이후 식민지 정책의 변화7년전쟁의 승리는 역설적으로 영국과 아메리카 식민지 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전쟁 기간 동안 식민지는 영국과 함께 싸우며 스스로를 동등한 영국인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후 영국 정부가 식민지에 대한 통제와 과세를 강화하려 하자 ..

History/Europe 2025.05.23

영국 역사 43. 7년전쟁과 제1제국의 팽창 - 세계 최초의 글로벌 전쟁과 대영제국의 탄생

1756년부터 1763년까지 벌어진 7년전쟁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진정한 세계대전이었다. 유럽, 북미, 인도, 카리브해, 필리핀에서 동시에 전투가 벌어졌고, 영국은 이 전쟁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며 세계 최강의 해양 제국으로 부상한다. 특히 북미에서 프랑스를 축출하고 인도에서 패권을 확립함으로써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기초를 다졌다. 이 전쟁의 승리로 영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제1의 강국이 되었고,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까지 이어지는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 시대가 열렸다.전쟁의 배경과 유럽의 외교 혁명7년전쟁의 배경에는 유럽 대륙과 식민지에서의 복잡한 세력 갈등이 있었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1740-1748) 이후 프로이센이 실레지아를 차지하면서 기존 ..

History/Europe 2025.05.23

영국 역사 42. 로버트 월폴과 총리직의 탄생 - 영국 정치사상 최초의 총리와 내각책임제의 완성

1721년부터 1742년까지 무려 21년간 영국 정치를 주도한 로버트 월폴은 영국 역사상 최초의 사실상 총리로 평가받는다. 그의 장기 집권은 단순히 개인의 정치적 수완 때문만이 아니라, 영국 정치 시스템이 왕권 중심에서 의회와 내각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필연적 결과였다. 월폴의 통치 방식은 현대 의원내각제의 원형을 제시했으며, 영국이 유럽 최강국으로 부상하는 정치적 토대를 마련했다.남해 거품 사건과 월폴의 부상로버트 월폴이 정치 일선에 등장한 계기는 1720년 남해 거품(South Sea Bubble) 사건이었다. 남해회사가 정부 부채 3천만 파운드를 인수하는 대가로 남미 독점 무역권을 얻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한 과도한 투기 열풍이 일어났다. 회사 주가가 1년 만에 10배 이상 폭등했..

History/Europe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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