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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역사 1. 선사시대 이탈리아 - 리구리아 해안의 구석기 동굴벽화부터 알타 밀라노 농경정착까지

이탈리아 반도의 역사는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된다. 지중해 중앙에 위치한 이 반도는 일찍부터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고 발전한 무대였다. 선사시대 이탈리아의 문화층을 살펴보면, 이후 로마 제국으로 발전할 토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리구리아 해안의 구석기 문화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해안 지역은 구석기 시대 인류 활동의 중요한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동굴들에서 발견되는 벽화는 유럽 구석기 예술의 초기 형태를 보여준다.발렌촐라 동굴과 같은 곳에서 발견된 동굴벽화들은 약 3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벽화들은 주로 동물 형상을 다루고 있으며, 사냥감이었던 들소, 말, 사슴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붉은 황토와 검은 숯을 이용한 채색 기법..

History/Europe 2025.05.26

영국 역사 70. 코로나19·윈저 협약 이후의 영국 - 전염병 대응·북아일랜드 무역 조정·왕위 승계가 새로운 과제가 된 변화의 시대

2020년 초 팬데믹의 시작2020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완료한 영국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글로벌 브리튼'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레벨링 업(Levelling Up) 정책으로 지역 격차 해소에도 나서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곧 전 세계를 강타하며 영국의 모든 계획을 뒤바꿔 놓았다.3월 초까지만 해도 영국 정부의 대응은 상당히 느긋했다. 존슨은 "손 씻기와 '해피 버스데이' 노래 두 번 부르기"를 권장하며 일상 생활 유지를 강조했다. 정부의 초기 전략은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었다. 인구의 60% 정도가 감염되면 자연스럽게 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는 과학적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하지만 3월 중순 상황이 급변했다. 임페..

History/Europe 2025.05.24

영국 역사 69. 브렉시트 국민투표(2016)와 탈퇴 협상 - 국민의 51.9%가 EU 탈퇴를 선택하며 정치·경제가 재편된 역사적 분기점

2010년대 초 영국의 정치적 환경2010년 총선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 정부가 출범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와 재정 적자 문제가 심각했던 상황에서, 연립 정부는 긴축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공공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복지 혜택을 축소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누적되고 있었다.동시에 영국 내 유럽 회의주의가 점차 확산되고 있었다. 2004년과 2007년 EU 동유럽 확대로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일자리와 복지 혜택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었다. 특히 저숙련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임금 하락과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2009년 유럽 의회 선거에서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독립당(UKIP)이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UKIP는..

History/Europe 2025.05.24

영국 역사 68. 뉴레이버·블레어와 '제3의 길' - 복지 지출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친화 정책을 병행한 신중도 정치

1990년대 초 영국의 정치적 변화1990년 마가렛 대처가 물러난 후 존 메이저가 총리가 되었지만, 보수당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1992년 9월 '검은 수요일' 사태로 파운드화가 유럽환율메커니즘(ERM)에서 탈퇴하면서 보수당의 경제 정책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또한 당내 유럽 통합 문제를 둘러싼 분열도 심각했다.이런 상황에서 노동당은 1994년 젊은 지도자 토니 블레어를 당수로 선출했다. 43세의 블레어는 노동당 역사상 가장 젊은 당수였고, 기존의 좌파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정치인이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변호사로, 중산층적 배경과 현대적인 감각을 갖춘 인물이었다.블레어의 등장은 노동당 내부에서도 큰 변화를 의미했다. 1983년과 1987년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한 노동당은 ..

History/Europe 2025.05.24

영국 역사 67. 대처리즘과 신자유주의 전환 - 공기업 민영화와 노조 규제로 금융 산업을 부양한 철의 여인

1970년대 말 영국의 위기1979년 마가렛 대처가 총리로 취임할 당시 영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져 있었다. 1970년대 내내 지속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치솟았지만 경제 성장은 정체되었고, 실업률은 15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1978년부터 1979년 겨울에 벌어진 '불만의 겨울'은 영국 사회의 혼란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당시 제임스 캘러헌 노동당 정부는 임금 인상률을 5%로 제한하려 했지만,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쓰레기 수거원, 구급차 운전사, 심지어 묘지 관리원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런던 거리에는 쓰레기가 쌓였고, 응급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언론은 이를 '영국병'이라고 부르며 국가적 위기감을 부추겼다.제조업 경쟁력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었다. 한때 세..

History/Europe 2025.05.24

영국 역사 66. EU 가입(1973)과 경제 재조정 - 제조업 침체 속 유럽 통합의 길을 택한 영국

전후 영국의 경제적 딜레마1960년대 말, 영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던 제조업은 독일과 일본의 급속한 성장 앞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특히 자동차, 철강, 조선업 같은 전통적인 핵심 산업들이 연이어 타격을 받으면서 실업률이 치솟았고, 파운드화의 가치도 불안정했다.당시 영국 정부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제국의 영광은 이미 과거가 되었고, 미국과 소련이 주도하는 냉전 체제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는데, 그 답이 바로 유럽 통합이었다.두 번의 거부와 세 번째 도전영국의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시도는 순탄하지 않았다. 1961년 해롤드 맥밀런 총리가 처음 가입을 신청했을 ..

History/Europe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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