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09년, 로마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정치 변혁이 일어났다. 240여 년간 이어져 온 왕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이 혁명의 중심에는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와 루키우스 타르퀴니우스 콜라티누스라는 두 남자가 있었다. 그들이 일으킨 변화는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인류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사건이었다. 바로 공화정의 탄생이었다.루크레티아 사건과 혁명의 도화선모든 혁명에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로마 공화정 수립의 그 순간은 한 여인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루크레티아는 로마 귀족 루키우스 타르퀴니우스 콜라티누스의 아내로, 당시 로마 사회가 이상으로 여기던 완벽한 여성이었다.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무엇보다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충실한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