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9년 5월 8일 일요일 아침, 오를레앙 성벽에서 영국 국기가 내려지고 프랑스 백합 문장이 다시 펄럭였다. 7개월 동안 계속된 포위 공격을 뚫고 도시가 해방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승리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을 이끈 인물 때문이었다. 17세의 시골 처녀 잔 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나타나 불과 4일 만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오를레앙을 해방시킨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를 넘어 프랑스 전체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고, 백년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프랑스 최대 위기의 시대1420년 트루아 조약으로 프랑스는 사실상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 정신병을 앓던 샤를 6세는 자신의 아들 도팽 샤를(훗날 샤를 7세)을 상속에서 제외하고 영국 왕 헨리 5세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프랑스 왕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