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빙거 왕조가 쇠퇴하면서 프랑크 왕국의 실권을 장악한 카롤링거 가문은 8세기 초 유럽사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732년 투르-푸아티에 전투에서 이슬람군을 물리친 카를 마르텔의 승리는 단순한 군사적 성공을 넘어서서 기독교 유럽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피핀 2세의 권력 통합과 카롤링거 왕조의 기초카롤링거 가문의 실질적인 권력 장악은 피핀 2세(피핀 데 에리스탈, 재위 680-714)부터 시작된다. 그는 아우스트라시아의 궁재로서 단순히 한 지역의 실권자에 머물지 않고, 전체 프랑크 왕국을 통합하려는 야심을 품었다.687년 테트리 전투는 카롤링거 가문 부상의 결정적 계기였다. 이 전투에서 피핀 2세는 네우스트리아와 부르군디아 연합군을 완전히 격파하고, 사실상 전 프랑크 왕국의 통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