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가치의 해머를 든 철학자19세기 후반, 유럽 문명의 틈새에서 한 철학자가 모든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 기독교 도덕, 형이상학적 진리, 그리고 서구 철학의 핵심 전제들을 해체하며 현대철학의, 아니 현대성 자체의 문을 활짝 열었다. "철학을 망치로 하라"고 외친 그는 전통적인 서구 가치체계의 근간을 뒤흔들며 '신의 죽음' 이후의 세계를 직시하고자 했다.니체는 오늘날 가장 널리 읽히는 철학자 중 하나다. 그의 글은 선언적이고 시적이며 때로는 현학적 수수께끼 같은 특성을 지닌다. 이런 문체는 체계적인 철학 저작보다는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고 뒤흔드는 역할을 한다. 그가 남긴 아포리즘과 단상들은 150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