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으로 돌아가는 철학적 전환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유럽 철학은 자연과학의 객관주의와 심리학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던 시기였다. 이 지적 풍토 속에서 태동한 현상학(Phenomenology)은 이후 20세기 철학의 주요 흐름 중 하나로 자리 잡는다. 현상학은 인간 의식의 구조와 경험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방법론으로, '현상 그 자체로 돌아가라(Zurück zu den Sachen selbst)'는 구호 아래 우리의 직접적 경험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는다.현상학의 태동에는 두 명의 주요 인물이 있다. 프란츠 브렌타노(Franz Brentano, 1838-1917)는 '지향성(intentionality)' 개념을 재발견하고 심리학적 접근법의 기초를 놓았으며,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