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2년 10월 권력을 장악한 무솔리니는 여전히 많은 제약에 직면해 있었다. 연립정부에서 파시스트는 소수였고, 의회에서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다. 국왕과 기존 엘리트들은 언제든 그를 해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솔리니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점진적이고 교묘한 방법으로 반대 세력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갔다. 1923년 아체르보 선거법 통과와 1924년 마테오티 사건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무솔리니는 합법성의 외피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독재 체제를 구축해갔다. 이는 20세기 권위주의 정치의 전형적인 패턴이 됐다.초기 연립정부와 점진적 권력 장악무솔리니의 첫 번째 내각은 겉보기에는 연합정부였다. 22명의 각료 중 파시스트는 단 4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자유주의자, 민족주의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