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쾨르: 해석학의 새로운 지평폴 리쾨르(Paul Ricoeur, 1913-2005)는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현대 해석학의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한 사상가다. 그는 가다머와 더불어 현대 해석학의 쌍두마차로 평가받지만, 그의 접근법은 가다머와는 상당히 다른 특징을 보인다. 리쾨르는 현상학,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비판이론 등 다양한 사상적 흐름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보다 풍부하고 다층적인 해석학을 발전시켰다.특히 리쾨르는 '해석의 갈등(conflict of interpretations)'이라는 개념을 통해, 서로 다른 해석 방법과 전통 사이의 생산적인 긴장과 대화를 추구했다. 그는 이해와 설명, 종교와 과학, 전통과 비판 사이의 이분법을 넘어, 이들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를 탐구..